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에 신규 5G 통신장비를 공급을 추진한다. 앞서 KDDI에 5G 장비 공급은 물론 소프트뱅크 주파수용 기지국 장비에 대해서도 다수의 기술기준적합인증(TELEC·텔렉)을 획득한 삼성전자는 일본 3대 이동통신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현지 5G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탄탄히 구축되는 모양새다.
7일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지난달 'BS3201형 BDEEX(N)/BS4001형 45L0AMMU(SS)' 장비 설계에 대해 텔렉 인증을 받았다. 해당 장비는 4.5~4.6GHz의 100MHz 대역폭에서 작동하는 중대역용 기지국이다. NTT도코모가 보유한 5G 핵심 커버리지 대역에 해당한다.
인증 대상 장비는 제어장치와 무선장치로 구성된다. 설계 명칭을 통해 제어장치(BS3201형 BDEEX)는 일본 NEC, 무선장치(BS4001형 45L0AMMU)는 삼성전자 제품으로 확인된다. 삼성전자의 무선장치는 대용량 다중입출력 장치(Massive MIMO) 기술을 탑재한 안테나 일체형 기지국으로, 복수 사용자 동시 접속과 고용량 데이터 전송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전파 효율과 커버리지 확장 성능을 동시에 갖춘 고성능 장비다.
이번 텔렉 인증은 NTT도코모 5G 장비 추가 공급에 한걸음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텔렉 인증은 상용망 투입 직전에 받는 필수 절차로, 삼성전자의 장비가 도코모의 실사용 네트워크에 배치될 수 있는 기술적 요건을 공식 통과했다는 뜻이다. 4.5GHz 대역은 일본 5G 전국망 구축에서 중심이 되는 중대역 주파수로, 해당 대역에 도입되는 장비는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설비다.
삼성전자와 NTT도코모는 차세대 통신 사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지난 2021년 삼성전자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28GHz 대역 초소형 기지국 납품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신규 인증을 통해 중대역 커버리지용 핵심 기지국에도 삼성전자 장비를 본격 채택했다. 2023년에는 삼성전자가 NTT도코모의 5G·6G 관련 표준필수특허(SEP)에 대한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기술 제휴까지 강화했다. <본보 2023년 4월 12일 참고 [단독] JY 네트워크 위력…삼성전자·日 NTT도코모 통신특허 계약>
삼성전자는 앞서 KDDI와의 5G 장비 공급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작년 소프트뱅크 주파수용 기지국 장비에 대해서도 다수의 텔렉 인증을 획득, 3대 이동통신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근접했다.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와의 무선장비 협력뿐 아니라 △NTT동일본·서일본과의 5G 실증 사업 △스마트폰 단말기 공급 확대 등도 병행하며 현지 통신 전반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본보 2024년 11월 20일 참고 [단독] 삼성, 日 이통사 장비 싹쓸이 수주 눈앞...소프트뱅크 주파수 기지국 정부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