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中 반도체 설계 핵심 특허 출원…기술 보호·칩 경쟁력 강화 포석

2025.07.10 07:55:38

중국 특허 출원으로 기술 보호 전략 강화
저전력·고성능 디스플레이 칩 설계 기술 핵심

[더구루=정예린 기자] LX세미콘이 중국에서 핵심 반도체 설계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현지에서 자사 기술을 보호하는 동시에, 설계 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디스플레이 칩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LX세미콘이 지난 1월 출원한 '락(위상) 고정 루프(PLL) 회로 및 이를 포함하는 디스플레이 구동기(특허번호 CN120281314A)'라는 제목의 특허가 공개됐다. 이 기술은 향후 저전력·고성능 디스플레이 칩 개발에 있어 핵심 설계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해당 특허는 디스플레이 구동 칩의 핵심 구성 중 하나인 PLL 회로를 개선한 설계 기술이다. PLL은 전자기기 내부에서 일정한 속도의 전기 신호(클럭)를 생성하는 장치로, 그 중심에 있는 전압 제어 발진기(VCO)의 작동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LX세미콘은 대역폭 선택 회로를 통해 VCO가 힘을 덜 들이고도 안정적인 신호를 출력하도록 설계했다.

 

기존에는 VCO가 일정 수준 이상의 전기적 힘을 가져야 정확한 신호를 생성할 수 있었지만, 이번 기술은 신호의 사용 범위를 회로가 스스로 판단하게 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인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장치의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화면의 신호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팹리스(설계 전문) 반도체 기업인 LX세미콘에게 설계 기술은 곧 경쟁력이다. 경쟁사나 현지 업체에 의한 기술 모방을 방지하기 위한 특허 확보는 사업 안정성과 직결된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국이자 반도체 수요처인 동시에 기술 유출 우려가 높은 시장인 만큼, 이번 특허 출원은 선제적 보호 조치로 해석된다.

 

회사의 실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영업이익 59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분야는 스마트폰과 TV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설계이며, 자체 설계한 칩은 국내외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공급되고 있다.

 

중국 시장 내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X세미콘은 현지 패널업체 BOE에 스마트폰용 OLED(올레드) DDI를 납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BOE는 애플이 지난 2월 출시한 중저가 모델 아이폰 16e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 중국 고객사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진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현지에서 자사 설계 자산을 보호할 필요성도 더욱 커진 셈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