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 동남아 ERP 시장 공세 강화…"의류 OEM 기업 집중 공략"

2025.08.07 15:38:23

나이키 협력사와 계약… 의류 제조 ERP 시장 본격 진입
인도네시아·일본 거점 앞세워 해외 시장 확대 '속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영림원소프트랩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 협력업체와의 계약을 계기로 의류 제조업 ERP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와 해외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

 

7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에는 많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가 하청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안에서 상당한 기회를 확인했다"며 "이번 수주에 대한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후 유사한 프로젝트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둔 나이키 하청 공장과 890만 달러 규모의 ERP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다양한 모델과 사이즈, 색상 등 복잡한 공정 요소를 통합 관리해야 하는 의류 산업 ERP에 대한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권 대표는 "지금까지 의류 산업은 모델, 사이즈, 색상, 변형이 많아 ERP 구현이 특히 도전적이었기 때문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수주를 통해 진입 가능성을 열게 됐다"며 "우리의 역할은 고객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보다는 생산 계획 및 제조 운영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영림원소프트랩의 동남아시아 전략을 구현할 핵심 교두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022년 인도네시아에 법인 '시스템에버인도네시아(SEI)'를 설립한 이후 현지·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ERP 영업을 확대해왔으며, 작년 말 기준 50여 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번 나이키 하청 공장과의 계약으로 글로벌 스포츠 제조사까지 고객 기반을 넓히게 되면서 현지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었다. 회사는 복잡한 제조 공정이 요구되는 다양한 산업에 ERP를 추가 공급하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까지 아우르며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1993년 설립된 ERP 전문 기업이다. 3000개 이상의 고객사와 5만 건 이상의 맞춤형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제조·전자·화학·건설·IT·공공 등 복잡한 현장 중심 업무에 특화된 시스템을 강점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코드 기반 앱 개발 플랫폼 '플렉스튜디오(Flextudio)'와 클라우드형 ERP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의류 산업 외에도 ERP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업군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권 대표는 "IT 서비스, 건설, 엔지니어링 같은 산업들은 전통적으로 ERP 도입이 느렸지만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국내외 식품 기업과 공공 기관도 ERP 도입에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영림원소프트랩이 공략하고 있는 주요 해외 시장 중 하나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017년 일본 법인 '에버재팬'을 설립하고 현지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작년 4월에는 현지 ICT 기업 '대흥전자통신'과 협력해 일본 맞춤형 클라우드 ERP 솔루션 '디에버플렉스(TheEverFlex)'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통신, 광반도체 소재 제조 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일본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발맞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권 대표는 "아시아 시장은 특히 제조업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에서 맞춤형 소프트웨어 수요가 크며, 일본은 그 수요가 잘 형성돼 있는 시장"이라며 "플렉스튜디오를 통해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앱을 개발해 글로벌 고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시장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도 영림원소프트랩의 해외 진출 배경 중 하나다. 권 대표는 "한국은 대기업 계열 IT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며 "해외에서는 우리 같은 회사가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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