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금값이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회의와 우크라이나 관련 회담을 앞두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금리 방향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주시하며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33.06달러(약 462만9000원)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블룸버그 현물 지수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0.2% 상승했다.
시장은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와이오밍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 수련회 이후 다음 달 금리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남동부 순방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관세 부담과 높은 차입 비용으로 인해 기업 이익이 위축되고 있다"며 "조만간 금리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일반적으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금융 거래 플랫폼 필립노바(Phillip Nova)의 애널리스트 프리얀카 사크데바(Priyanka Sachdeva)는 "시장은 연준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주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소 강하게 나왔음에도 시장은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완화되는 경로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동맹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전문가들은 종전 등 외교적 진전이 있을 경우 전통적 피난처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값은 올들어 25% 이상 상승하며 4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 주도의 무역 긴장, 세계 경제 둔화 우려,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횡보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