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엔무브가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와의 합작사 '파트라SK'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새로운 합작 체제가 구축되면서 현지 사업 구조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향후 글로벌 생산·운영 전략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페르타미나 산하 정유 계열사 '킬랑 페르타미나 인터내셔널(Kilang Pertamina Internasional, 이하 KPI)'은 19일(현지시간) SK엔무브로부터 파트라SK의 지분 14%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파트라SK는 기존 SK엔무브와 페르타미나 파트라 니아 간 양자 구조에서 KPI까지 포함한 3자 합작 구조로 전환됐다.
구체적인 지분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SK엔무브는 여전히 최대 주주로 합작사 운영 전반에 핵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파트라SK의 장기적인 운영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검토 사항으로 일부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조정은 효율적 구조 개편과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SK엔무브는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재무적·운영상 부담을 줄이고, KPI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양사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KPI는 공급망과 생산 단계의 통합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파트라SK 지분을 인수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KPI는 정유 설비 증설과 신규 정유공장 건설도 병행하며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합작사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PI와 파트라SK는 그동안 촉매 최적화와 정유공장 운영 안정성 제고 등 다양한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 합작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협력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제품 품질 경쟁력 확보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PI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공급망과 생산 부문의 통합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KPI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기존 제품의 가치를 탐색하고 향상시켜 국내외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파트라SK는 1998년 SK엔무브와 페르타미나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난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두마이에 위치한 공장에서 윤활유를 생산, 자동차, 산업용, 발전 설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