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훈풍 부는 삼성중공업, 이란 제재대상 기업 발주 소문에 '화들짝'

2025.08.27 17:19:50

삼성중공업, 美 제재 기업 '테오도르 해운과 거래 보도 사실무근
2년 전 계약 후 거래 상대 바뀌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선사와 체결한 과거 계약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와 맞물려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해당 선사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서다. 이미 다른 업체로 계약 권리가 넘어가 현재 양사의 거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지면서 물이 오른 한·미 간 조선 협력 기류에 불필요한 잡음을 낳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미국 제재 선사의 거래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는 삼성중공업이 테오도르 해운(Teodor Shipping)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었다. 해당 선박은 선체 번호 2666과 2667으로 추정된다.


테오도르 해운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으며, 100척 이상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란의 석유 재벌 호세인 샴카니(Hossein Shamkhani)와도 관련이 있는 회사다. 이란산 석유 제품을 운송할 선박을 관리하는 대가로 샴카니의 해운 네트워크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샀다.


미국은 이란의 제재 압박을 강화하며 석유도 통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란과 연계된 개인, 단체, 선박 등 115개 이상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는데, 테오도르 해운도 포함됐다.

 

제재 발표로 테오도르 해운과 삼성중공업의 협력 관계는 다시 조명됐다. 삼성중공업은 약 2년 전 테오도르 해운으로부터 유조선 사업을 따냈다. 이후 계약 권리가 익명의 선사로 넘어가면서 현재 삼성중공업이 테오도르 해운과 진행 중인 사업은 없다. 테오도르 해운을 대체한 새 고객은 미국의 제재와 무관한 국가 소속으로 알려졌다.

 

과거 거래가 다시 조명되면서 삼성중공업은 난처한 입장이다. 조선업이 한·미 협력 사업의 주요 축으로 부각되는 시점에서 제재 기업과의 연관성은 사실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부담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미국 조선업 재건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양국의 지지 속에 조선소 인수와 선박 건조, 공급망 재구축, 유지·보수·운영(MRO), 인력 양성 등을 포괄하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에 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비거 마린 그룹의 조선소와 가공 공장을 현대화해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조선업 숙련공 및 선원 양성 트레이닝 센터도 조성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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