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에니(Eni)가 아르헨티나 YPF와 아르헨티나 액화천연가스(ARGLNG) 프로젝트를 본격 실행에 옮긴다. 기술 준비 단계를 마무리하고 최종투자결정(FID)을 향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2기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중공업의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에니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YPF와 ARGLNG 프로젝트를 위한 FTPD(Final Technical Project Description)에 서명했다. FPTD는 FID를 내리기 전에 합의한 기술 범위와 설계 등을 기술한 문서다. 체결식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클라우디오 데스칼치 에니 최고경영자(CEO), 호라시오 마린 YPF CEO가 참석했다.
ARGLNG 프로젝트는 대규모 셰일가스 매장지인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3단계 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3000만 톤(t)의 LNG 수출을 목표로 한다. 에니는 지난 4월 YPF와 양해각서(MOU)를 맺어 사업에 참여했다. 이어 6월 추가 협약을 통해 가스 생산부터 처리, 수송, 액화 작업 협력하기로 했다. 연간 600만 t의 처리 능력을 갖춘 FLNG 2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데스칼치 CEO는 "중대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제 시장에서 유의미한 공급원이 될 아르헨티나의 LNG 개발에 기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콩고와 모잠비크 FLNG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전문성은 프로젝트 실행에 있어 당사를 이상적인 파트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FTPD 체결로 기술적 검토가 마무리되고 실행 단계에 접어들며 삼성중공업의 수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YPF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초청으로 첫 번째 FLNG 설비의 기본설계(FEED) 계약 입찰에 나섰다. 수주를 위해 아르헨티나를 두드리고 있어 'FLNG 명가'인 삼성중공업으로서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에니와 모잠비크 북부 가스전 사업에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에니가 지분 투자한 모잠비크 코랄 노르테 FLNG 사업에 대한 8694억원 규모의 예비작업 계약을 따냈다. 에니가 FID를 결정하며 삼성중공업의 수주도 사실상 확정됐다. 이르면 연내 본계약 체결이 전망된다. <본보 2025년 10월 2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3.5조' 해양플랜트 수주 초읽기..모잠비크 FLNG 최종투자 발표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