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일본 하네다 공항 지상조업 업무를 본격 개시했다. 하네다 공항 진출은 지난 3월 신치토세 공항에 이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일본 내 자체 조업 거점을 확보해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일본 항공 전문 매체 트레이시(TRAICY)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일본 현지 합작법인 '코리안에어 에어포트 서비스(Korean Air Airport Service, KAAS)'가 지난 25일부터 하네다-김포 노선의 하루 1기 왕복편을 대상으로 직접 조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KAAS는 지난해 10월 △대한항공의 일본 내 투자법인(Korean Air Investment Japan) △지상조업 전문 기업인 한국공항(Korea Airport Service) △일본의 운수·레저 그룹 국제흥업(国際興業株式会社) 3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이번 하네다 공항 지상조업 개시를 단순한 노선 확대를 넘어, 일본 시장 내 항공 운영 전반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고 있다.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기내식 공급 △급유 △견인 △화물 적재 등 지상조업 전 과정을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수행함으로써, 본사 기준에 따른 일관된 서비스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이번 조업 개시는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 공항 운영 환경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현지 인력 수급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외항사 간 조업 인력 확보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 자체 인력 기반의 직접 조업 체제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하네다공항을 시작으로, 오사카 간사이공항 등 일본 주요 공항으로 직접 조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인 한일 노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기준 한일 노선 항공 이용객은 연간 2000만명 이상으로, 전체 국제선 중 약 1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