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국내 전기차 중 최장 주행거리 562km를 확보한 현대자동차 ‘더 뉴 아이오닉 6(이하 아이오닉 6)’가 새롭게 출시됐다. 4세대 배터리와 공기역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성능과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시승을 통해 아이오닉6의 안정감과 여유를 직접 체험해봤다.
◇ 더 뉴 아이오닉 6, 고양~양주 35km 코스 시승 주행
27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시승행사를 통해 더 뉴 아이오닉 6를 경험했다. 고양 모터스튜디오에서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에 위치한 카페 오랑주리까지 약 35.2km를 주행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 날렵해진 외관 디자인, 그룹 최저 공기저항계수 0.21...실내 공간, ‘마인드풀 코쿤’ 세련미 더해
더 뉴 아이오닉 6는 이전 모델보다 더욱 날렵해지 느낌이다. 얇아진 주간주행등(DRL), 블랙 가니쉬와 에어로 휠, 연장된 덕테일 스포일러 등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시각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기저항계수는 0.21까지 낮췄다. 이는 현대차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주행해보니 달릴수록 차체가 바람을 가른다는 느낌이다.
실내는 기존 콘셉트 ‘마인드풀 코쿤’을 유지하되 디테일이 개선됐다. 센터 콘솔 버튼은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배치됐다. 새로운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손에 쥐는 감촉부터 고급스러웠다. 도어트림 소재와 대시보드 라인은 한층 정제돼 주행 내내 안정감을 더해줬다. 다만 창문 내림 버튼이 센터 콘솔 쪽에 배치된 점은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주행거리 70km 확장… 가속은 차분하고 부드럽게, ‘스무스 모드’ 효과 눈에 띄어
더 뉴 아이오닉 6는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계기판에 표시된 잔여 주행 가능 거리 숫자가 주는 든든함은 컸다. 기자가 체험한 스탠다드 모델의 경우 437km,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탑재된 84kWh 4세대 배터리는 국내 전기차 중 최장인 562km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엑셀을 밟자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 가속은 힘이 뻗어나가는 느낌보다 차분하게 쌓이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전기차의 직설적인 ‘튀는 가속’과 달리, 아이오닉 6는 전반적으로 정제된 가속감을 줬다.
출발 직후 신호등이 잦은 도심 구간에선 스무스 모드가 돋보였다. 가속과 감속이 부드럽게 이어져 차량 움직임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잦은 정차 후 출발에도 불필요한 흔들림이 없었고 운전자 스스로 피로가 덜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이자 차체는 묵직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나아갔다. 바람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노면이 거칠어져도 실내는 고요했다. 아이오닉 6는 주파수 감응형 쇼크업소버가 적용됐다.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은 빠르게 흡수되면서도 출렁임은 최소화됐다.
내리막길과 교차로에서 체감된 건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이었다. '전기차=꿀렁거림'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도로 상황과 운전자 패턴에 맞춰 제동 강도가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을 필요가 없어 주행 리듬이 깨지지 않았다. 이질감 없이 속도를 줄여주는 방식이라, 내연기관 차량에서 바로 넘어와도 어색하지 않을 수준이다.
주행 내내 귀에 들어온 건 음악뿐이었다. 후륜 모터 주변 흡차음재 확대, 흡음 타이어, 이중 접합 차음 글라스 덕에 바람과 노면의 소음이 거의 차단됐다. 특히 고속 구간에서도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평균 전비 5.8km/kWh…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 초반대
기자는 평균 전비 5.8km/kWh를 기록했다. 시승 코스가 도심과 고속도로 혼합임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준수한 수치라고 느껴졌다.
아이오닉 6의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 △E-Value+ 4856만 원 △익스클루시브 5095만 원 △프레스티지 5553만 원이다. 롱레인지 2WD 모델은 △E-Lite 5064만 원 △익스클루시브 5515만 원 △프레스티지 5973만 원으로 구성된다.여기에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적용되면 체감 가격은 4000만원 초반대(서울시, 스탠다드 E-Value+ 트림 기준)까지 떨어진다.
더 뉴 아이오닉 6는 단순히 ‘562km’라는 숫자에 머물지 않았다. 짧은 시승에서도 매끄러운 가속·감속, 고요한 실내, 안정적인 승차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전기차 특유의 배터리 불안을 지워주는 주행거리와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편의 기능이 조화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