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내달 '2.4조' IPO 추진

2025.09.09 12:13:27

현지 IB 업계 소식통 "올해 인도 IPO 중 최대 규모 근접"
올 3월 인도 당국 승인 받아…내년 3월 전까지 마무리해야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내달 인도법인 상장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약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초대형 기업공개(IPO)는 LG전자가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확인하고 향후 전략적 자금 운용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9일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이 매체는 현지 투자은행(IB) 소식통을 인용해 "LG전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10월 상반기로 미뤘으며, 약 1500억 루피(약 2조4000억원) 규모의 공모가 예상된다"며 "이번 공모가 성사되면 올해 인도 IPO 중 최대 규모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기존 주주 지분 15%를 매각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주관하는 공모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IPO는 전액 매각형(OFS, Offer For Sale)으로 진행되며,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한국 본사로 유입될 전망이다. 공모가와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투자자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확정된다.

 

다만 LG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법인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며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12월 예비투자설명서(DRHP)를 제출하고 올해 3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예비 승인을 받았다. 당초 상장은 4~5월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주식시장 변동성과 낮아진 기업 가치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내년 3월 내 상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 주관사는 모건스탠리, JP모건, 엑시스캐피탈,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맡는다.

 

이번 IPO 추진은 지난해 현대차 인도 법인의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 상장 이후 인도 증시에서 주목받는 사례다. 현지 IB 업계는 LG전자가 올해 두 번째로 큰 IPO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 공장을 건설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한 뒤 2006년 푸네에 공장을 설립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생산하며, 인도 기후 특성에 맞춘 내수용 에어컨을 출시하는 등 현지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또한 전통 가전 중심에서 의료용 모니터 등 헬스케어 분야까지 생산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스리시티에 세 번째 인도 생산기지를 착공했다. 노이다, 푸네에 이어 세 번째 공장인 스리시티 가전공장은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하고,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압축기 등 주요 라인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단순 조립을 넘어 핵심 부품과 다양한 제품군까지 생산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스리시티의 제조 생태계 중심축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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