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반고체 배터리 ‘가속’…中 선점, 서구 검증 본격화

2025.09.13 07:28:49

BNEF “2035년 전고체 점유율 10%”
니오·SAIC 상용, 메르세데스·BMW 시연 가속

 

[더구루=김은비 기자] 글로벌 자동차·배터리 업계가 고체·반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생산능력과 초기 양산에서 앞서가고 있으며, 유럽·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시범 운행과 파일럿 라인 구축을 통해 기술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전고체 계열 배터리(고체·반고체 포함)는 글로벌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의 약 10%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 고체 배터리 생산능력 중 83%가 중국에 집중돼 있어 초기 시장 주도권은 중국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은 반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니오는 150kWh 팩을 장착한 ET7으로 실주행 1,000km를 기록했고, IM 모터스는 133kWh 배터리와 900V 아키텍처를 적용한 L6로 12분 만에 400km 충전을 구현했다. MG는 반고체 셀을 적용한 MG4를 7만~10만 위안대(1300만~1900만 원)에 출시했으며, 둥펑은 내년 80kWh급 모델 상업화를, BYD는 2027년 데모카와 2030년대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업체들은 고에너지밀도와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텔란티스-팩토리얼은 375Wh/kg 반고체 셀을 적용한 ‘차저 데이토나 EV’ 시범 운행을 준비 중이다. 메르세데스-팩토리얼은 EQS 프로토타입으로 기존 대비 약 25% 향상된 주행거리를 제시했다. BMW-솔리드파워는 390Wh/kg급 전고체 각형 셀을 i7 데모 차량에 탑재해 뮌헨에서 시험했고, 폭스바겐-퀀텀스케이프도 무음극 리튬메탈 기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들도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토요타는 2027~2028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닛산은 2028 회계연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혼다는 일본 내 파일럿 라인에서 경량·저가화 배터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NMC·LFP 등 기존 배터리 화학계의 성능 개선과 공급망 안정화가 전고체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변수라며, 초기에는 고급차·플래그십 모델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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