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리아 '재진출' 14년 만에 공식 사업 재개

2025.09.19 15:45:38

내전 종식·제재 해제 따른 전략적 진출
디지털 인프라 강화·중동 지역 확장 등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시리아에 재진출하며 14년 만에 공식 영업을 재개한다. 내전 종식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에 따른 정치·경제 환경 변화에 맞춘 전략적 결정으로, 시리아 시장에서 장기적 입지를 확보하고 중동 지역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레반트법인은 최근 시리아 시장에서 다시 진출해 사업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레반트법인은 요르단에 본사를 두고 중동 레반트 지역 전체를 총괄하며, 시리아를 포함한 현지 시장 운영과 소비자 서비스를 책임진다.

 

삼성전자는 시리아에서 스마트폰, TV, 디지털 가전, 웨어러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현지 쇼룸과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해 소비자에게 종합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현지 소매·유통망과 협력해 기술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2005년 시리아 진출한 삼성전자는 2011년 내전 발발과 안전 문제, 국제 제재로 인해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14년간 대부분의 한국 기업도 철수 상태였으며, 외교부의 여행금지국 지정 등으로 추가 투자도 제한됐다. 

 

작년 말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수립되면서 내전이 사실상 종식됐다. 지난 6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제재를 전격 해제하면서 해외 기업 활동과 투자도 가능해졌다. 실제 시리아는 이달 초 타르투스 항구에서 14년 만에 원유 수출을 재개하며 하루 60만 배럴의 중질유를 글로벌 원유거래 회사 BB에너지와 연계된 B서브에너지에 판매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 투자자들과 항만 개발, 인프라 재건 등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경제 재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 기구도 시리아 재건 자금을 투입해 인프라와 사회보장, 디지털 스타트업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재진출은 단순한 영업 재개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 강화, 소비자 접근성 확대, 전자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현지 파트너십과 협력을 통해 시리아 경제 재건에 기여하는 한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내 추가 시장 확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종호 삼성전자 레반트법인 법인장(상무)은 "시리아 복귀는 단순히 사업 재개를 넘어 이 지역의 개발과 혁신을 지원하는 전략적 최종 단계"라며 "삼성은 전 세계와 동등한 수준의 최고의 기술과 최신 제품을 최고 수준의 기준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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