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이 등장했다. 연간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약 142조원에 달하는 베트남에서 거래소 설립을 위한 첫 시범 단계가 시작된 셈이다.
현지 매체 더인베스터는 "DNEX 디지털 자산 거래소 JSC가 'DNEX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공개하며 베트남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NEX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출범식에서 시뮬레이션 거래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 연구자, 투자자는 실제 자금 노출 없이 거래 연습, 포트폴리오 관리, 리스크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DNEX 측은 "현재 시스템은 평가판 모드로 아직 실시간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베트남 정부가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대한 법적 틀과 기술 표준을 확정하면 공식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DNEX는 지난달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초기 자본금은 20억동(약 2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전략적 투자 유치를 통해 최대 10조동(약 5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단계적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두나무는 베트남 국영 밀리터리뱅크(MB은행)와 지난 8월 협력 관계를 맺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두나무는 MB은행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참여해 거래소 설립은 물론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정비와 투자자 보호체계 구축을 위한 기술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7월 디지털 기술 산업법을 통과시키며 디지털 자산을 공식적으로 합법화했다. 또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자산 시장의 5개년 시범 운영 계획을 발표, 호치민시와 다낭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국제 금융센터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 약 1700만명의 베트남인이 암호화폐 거래를 경험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거래 규모는 1000억달러(약 142조원)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거래는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거래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