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보험사들이 올해 남은 기간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른 2금융권으로의 풍선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는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총량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총량은 연간 목표의 70% 수준이지만, 무리하게 영업을 확대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총량 목표까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정부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에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이달 초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보험사 담당자를 불러 "4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과도하게 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은행권에 대한 대출 규제로 인해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에 쏠리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될 때마다 보험 대출이 대체 수단으로 급증해 왔다.
당국은 앞서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보험사에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7월부터는 신규 대출 현황을 일단위로 보고받기 시작했다.
보험사 자체적으로도 대출 문턱을 높였다. 일부 보험사는 서울 등 규제 지역에서 유주택자 대상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하거나 신규 접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주요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 3곳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조8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이들 3사는 생보업계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한편,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25개 전 자치구와 경기 12곳을 규제지역으로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70%에서 40%로 낮췄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줄었다. 기존 한도는 6억원이었다. 수도권·규제지역의 DSR 스트레스 금리(가산금리)도 기존 1.5%에서 3%로 대폭 상향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