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의 보조금을 삭감했다. 미국 켄터키주(州) 폐배터리 재활용 신공장 건설 재개에 차질이 우려된다.
27일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어센드 엘리먼츠의 켄터키 신공장 사업에 대한 1억1000만 달러(약 1600억원) 규모 미집행 보조금을 취소했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3억1600만 달러(약 4600억원) 규모 보조금을 획득한 바 있다. 이 중 2억600만 달러(약 3000억원)만 지원받고 남은 보조금이 취소됐다.
오스틴 어센드 엘리먼츠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부의 보조금 삭감 결정에도 우리는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며 "삭감된 보조금은 채권, 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다른 자금원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켄터키 홉킨스빌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에이펙스(Apex) 1'을 건설 중이다. 다만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내년 재개될 예정이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애초 이 공장에서 양극활물질(CAM)과 전구체(pCAM)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Chasm·수요 정체 구간)과 이차전지 시장 위축 등으로 CAM 공장 건설을 취소하고, pCAM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본보 2025년 3월 6일자 참고 : 美 어센드엘리먼츠, 양극활물질 생산공장 건설 취소…"전기차 캐즘·트럼프 영향"
어센드 엘리먼츠는 메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은 물론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공침을 통해 양극재용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은 물론 개별 금속 추출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원가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 미래에셋캐피탈, 신한투자증권, 세아홀딩스 투자전문 자회사 아이언그레이 등 많은 국내 기업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어센드 엘리먼츠를 비롯해 총 7억 달러(약 1조100억원) 규모 친환경 보조금 취소를 확정했다. 보조금 취소 대상에는 △합성흑연 생산업체 애노비온 △수산화리튬 제조사 아메리칸 배터리 테크놀로지 △리튬인산철(LFP) 소재 업체 ICL △친환경 유리 제조사 럭스월 등이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