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피해 규모가 복구 비용보다 높은 수준인데다 러시아의 간헐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9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의 전쟁 기간 3년 동안 건설 조달 사업에 약 20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입했다.
이 자금은 여러 피해 지역의 도로 보수와 크리비리흐·마르가네츠·미콜라이우의 상수도 시스템 개선, 교육·의료 기관 복구, 에너지 인프라 보호 등에 쓰였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의료시설 46%, 학교 28%가 복구됐으며 피해 주택에 대해서는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재건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투입한 지원 자금이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집계된 주택·인프라 피해 규모는 약 800억 달러(약 117조원)로 추정되며, 전체 재건 필요 자금은 1900억 달러(약 27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러시아의 간헐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교통 인프라와 에너지 발전소 등이 집중 공격 목표가 되면서 복구 작업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원 조달의 불안정성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정 적자가 심각해 국가 운영 대부분을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쟁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민간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