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태국 방콕 모터엑스포 2025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한 특별 전시를 선보이며 현지 관람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K-뷰티 감성과 자동차 기술을 결합한 이번 조합은 브랜드 경험의 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2일 현대차그룹 태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제42회 방콕 모터엑스포 2025'에서 설화수와 공동 기획한 '현대: 센스 오브 서울(Hyundai: Sense of SEOUL)' 콘셉트를 공개했다. 양측은 태국 시장에서 한국적 미학과 모빌리티 기술을 결합해 브랜드 감성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협업을 추진해왔다.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요소는 양사가 함께 개발한 전용 향 '센트 오브 현대 x 설화수(Scent of Hyundai x Sulwhasoo)'다. 설화수 시그니처 '진생 노트'와 한국 전통 약재의 깊이를 담은 '자음 허벌 노트'를 현대차 디자인 철학에 맞춰 재해석한 향으로, 이번 현대차 부스 전역에 적용해 현장 방문객이 K-센스를 오감으로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부스 내에서는 설화수 페이셜 워크숍, 사쉐 제작 체험, 한복 포토존 등 K-컬처 기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설화수는 이러한 체험형 콘텐츠가 태국 소비자층과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고 브랜드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오 최 아모레퍼시픽 태국 대표는 "설화수의 핵심인 인삼(진생) 철학은 현대차가 강조하는 기술력·품질 중심 가치와 맞닿아 있다"며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태국법인 역시 이번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험 차별화를 노렸다. 제이 규 정 현대차그룹 태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업은 현대차가 기술 개발 과정에서 추구하는 정교함과 품질 중심 철학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기술·문화·디자인이 어우러진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단순 전시 연출을 넘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K-브랜드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K-뷰티·K-팝 영향력이 강한 태국 시장 특성상, 설화수가 감성적 브랜드 경험을 앞세워 젊은 소비층과 접점을 넓히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