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 ‘샘플 체험’이 한국 제품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샘플을 직접 사용해 보고 남기는 리뷰가 구매 결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일본 소비자 특성과 맞물리며, K-뷰티를 비롯해 이너뷰티·리빙·식품 등 다양한 K-제품이 샘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는 모습이다.
2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eBay Japan)이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의 샘플 마켓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5월 론칭 이후 올해 10월까지 4년 반 만에 샘플마켓 등록 제품이 3100개에 육박하고, 특히 이 중에서 K-제품 비중이 72%(2200여개)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K-제품의 총 체험 건수는 43만 건, 리뷰 수는 28만 건을 뛰어넘었다. K-샘플 체험 후 64%가 적극적으로 리뷰를 남기는 셈이다.
샘플마켓은 고객이 ‘써보고 싶다’고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누적 응모 수만 1억 건이 넘는 큐탠재팬 대표 서비스로, 소비자들은 평소 관심이 있던 상품이나 신상품을 직접 사용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셀러들은 리뷰 작성 유도와 고객 유입, 인지도 제고, 매출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제품 구매 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특성과 맞물리며 샘플마켓 등록 제품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샘플마켓에 등록된 상품은 총 1458개로 전년 대비 3배 이상(220%) 증가했고, 이 중에서 K-제품이 1056개(7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샘플마켓을 이용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참여도 더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리뷰 건수와 포토 리뷰 건수도 각각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샘플마켓이 양질의 리뷰 등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는 창구로 활용되면서 셀러들도 적극적이다. 올 들어(1월~10월) 전년 동기 대비 K-뷰티 셀러 신청은 171% 늘었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K-이너뷰티와 K-식품 셀러 신청 역시 같은 기간 156%, 238% 크게 증가했다. 실제 샘플마켓에 등록된 제품에서도 △K-이너뷰티 △K-푸드 △K-패션 카테고리 제품 비중이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다.
샘플마켓 론칭 이후 가장 많은 체험 신청을 받은 것은 K-제품으로 조사됐다. ‘VT코스메틱 토너 패드’가 48만 건이 넘는 신청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응모 제품으로 꼽혔고, ‘디어, 클레어스 앰플’과 ‘피치씨 아이섀도우 팔레트’, ‘아누아 토너’ 등도 35만 건 넘게 접수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서는 ‘아임미미 속눈썹 영양제’와 ‘더마펌 세럼’을 비롯해 ‘메가키트 이너뷰티 버전’ 등이 인기를 얻었다.
이베이재팬은 샘플마켓이 일본에서 판로를 확대하려는 K-제품 전반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 지난 6월 말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고객 체험·리뷰 작성·판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K-제품들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베이재팬 CMO 김재돈 마케팅 본부장은 “다른 소비자들의 리뷰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본 온라인 시장 특성과 맞물려 큐텐재팬 샘플마켓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K뷰티는 물론 K이너뷰티, K식품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일본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를 캐치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큐텐재팬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재팬은 미국 이베이 그룹사가 된 지 올해로 7주년을 맞았다. 이베이 그룹은 19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수백만 명의 셀러와 1억3400만 명이 넘는 바이어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급 마켓플레이스 ‘이베이’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