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15억 명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인 인도 뷰티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인도 뷰티 플랫폼과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고, 인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 개발을 추진한다. 중국, 미국, 동남아에 이어 인도를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아 세계 1위 ODM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뷰티 플랫폼 킨드라이프(kindlife)는 지난 2일(현지시간) 코스맥스와 색조 화장품 등 현지 뷰티 제품 개발·유통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킨드라이프는 250만 명 규모 커뮤니티와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 이용자가 85% 이상을 차지한다. 이미 코스알엑스, 스킨푸드 등 다수의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코스맥스는 지난 8월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인도사무소TF(태스크포스)를 신설하고 인도 진출을 공식화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킨드라이프와 협력을 토대로 현지 Z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규 뷰티 브랜드 2종 개발에 나선다. 현지 기후와 피부 특성에 맞는 색조·스킨케어 신규 브랜드를 개발해 내년 상반기 내 본격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서구적 메이크업에서 벗어나 K-뷰티 특유의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미적 기준이 변화하고 있는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현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가 인도를 택한 배경에는 K-뷰티의 성장 잠재력이 자리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인도 뷰티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300억 달러(약 44조원) 규모로 성장해 전 세계 뷰티 시장의 약 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는 해외 생산과 영업 거점을 꾸준히 넓혀왔다. 중국과 미국 등에 공장을 두고 직접 생산을 이어가는 한편,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는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멕시코 사무소를 설치해 중남미 지역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프랑스에 새 거점을 추가해 유럽 공략에도 나섰다.
한편 현재 전 세계 화장품 ODM 시장에선 매출 기준으로 코스맥스가 부동의 1위다. 이탈리아 인터코스(2위)와 한국콜마(3위)가 추격 중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코스맥스 매출액은 1조7775억원을 기록해 2위 인터코스(1조5700억원)를 2000억원이 넘는 격차로 따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