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열린 주요 화장품·퍼스널케어 콘퍼런스에 연이어 참여하며 '뷰티테크(Beauty-Tech)' 경쟁력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기술 혁신과 정책 소통을 동시에 강화한 이번 행보는 중국 스킨케어 시장 고도화·규제 변화 흐름 속에서 재성장 기반을 다지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4일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동방미곡 국제화장품대회'와 '링이어(Ringier) PCT 2025 퍼스널케어 기술포럼·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했다. 중국 화장품 산업 정책 방향과 기술 트렌드가 집약되는 핵심 무대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정부·규제기관·산업계와의 정책 대화부터 연구개발(R&D) 성과 발표까지 폭넓은 활동을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동방미곡 국제화장품대회 개막식에 초청받아 정책·법규 포럼에 참석해 중국 '화장품 규제 개혁 심화·산업 고품질 발전 촉진 의견'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기업이 직접 규제기관에 현장 의견을 제시한 점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기회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국 '14·5 계획' 종료와 '15·5 계획' 시작 사이에서 열린 전환점인 만큼 업계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됐다.
기술 분야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천연 소재 기반 전달 시스템 등 최신 연구 성과를 집중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R&D센터 수석연구원 위민(于敏)은 난용성 성분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옥수수 단백질-ZiP 시스템'을 발표했다. 옥수수 단백질 '제인(Zein)'을 활용한 해당 시스템은 3D 피부 모델 실험에서 활동 성분 침투율이 기존 대비 4.3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삼씨유에서 추출한 천연 올레오좀(Oleosome) 구조체 기반 'GBSR 올레오좀™' 기술도 소개됐다. 적용 성분 침투력이 40% 증가한 이 기술은 현재 설화수 '진설 라인'에 실제 적용돼 제품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민감성 피부 증가 추세에 대응한 솔루션도 소개됐다. 중국 여성의 36.1%가 민감성 피부라는 조사에 맞춰, 아모레퍼시픽은 녹차 발효기술과 에크토인 바이오기술을 결합한 피부 장벽 강화 솔루션을 제시했다. 자체 육종한 녹차 '장원2·3호'를 발효해 얻은 원료는 카테킨·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진정 효과가 뛰어나며, 이 기술은 이니스프리 '그린티 히알루론산 에센스 라인' 등에 '호지위안(护肌源)' 복합 성분 형태로 적용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이 글로벌 뷰티 산업에서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해진 소비자 수요에 대한 기술 혁신을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라고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학술대회·피부건강 세미나 등 여러 현지 행사에 참여하며 중국 내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행보를 두고 정책·기술·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보여준 종합적 행보라고 평가한다. 천연 기반 전달 기술과 피부 장벽 솔루션 등 정밀 스킨케어 기술을 앞세워 향후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고효율·정밀화 트렌드에 맞춰 기술 혁신을 가속하고, 소비자의 안전성·효과성 요구에 대응하며 업계 미래 방향 설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