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중공업, 美 나스코 조선소와 협력체계 구축…마스가 마지막 퍼즐 완성

2025.12.04 13:56:54

삼성중공업-나스코-디섹, 3자 MOA 체결…美 조선소 현지 생산 기반 확보
마스가 프로젝트 속도↑…삼성중공업, 미국 군·상선 시장 본격 공략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사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이하 나스코)와 공식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미국 내 조선소와의 직접적인 협력 라인을 마련하면서 삼성중공업이 추진해온 ‘마스가(MASGA)’ 전략도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나스코에 따르면 삼성중공업·나스코·디섹(DSEC)은 최근 미국 선박 설계, 생산 자동화, 제조 기술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 협력 범위에는 상선뿐 아니라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등 정부 프로젝트까지 포함된다.

 

삼성중공업은 나스코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함에 따라 설계–조달–건조로 이어지는 미국 현지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기술력과 설계·건조 노하우를 제공한다. 나스코는 현지 생산과 군수·상선 건조 프로젝트 참여를 담당하고, 디섹은 설계·기자재 조달·기술 지원 역할을 맡는 구조다. 

 

이번 MOA는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의 핵심 조건을 충족시키는 단계로 평가된다. 미국 해군·정부 발주 선박은 미국 내 조선소 건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해외 조선소 단독 접근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나스코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설계·기술은 삼성중공업이, 건조는 나스코가 수행하는 방식으로 사업 참여가 가능한 구조를 확보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조선 시장 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달 디섹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국을 포함한 국내외에서 △중형 상선 건조 △조선소 현대화 컨설팅 △선박 개조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수리 △그린·디지털 솔루션 제공 △연구개발(R&D) 설비 활용 등에 협력키로 했다. 앞서 비거 마린 그룹과도 손잡고 미국 해군 지원함의 유지·보수(MRO)와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한국과 미국은 마스가 사업에 약 1500억 달러(약 210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이 주도해 미국 내 노후 조선소를 현대화하고, 기자재 공급망을 강화하며, 자율운항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중심으로 마스가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미국 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시설 현대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와 방산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고, 6월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와 상선 분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한국 조선사들은 미국 내 군·상선 프로젝트 참여와 현지 생산 기반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데이브 카버 나스코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160년 이상의 조선 및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실적을 보유한 세 회사의 특별한 만남"이라며 "지난 20년간 디섹과 긴밀히 협력해 왔고, 이제 삼성중공업의 합류를 환영하는 만큼 우리의 전문성과 오랜 경험을 활용하여 차세대 조선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강주년 삼성중공업 팀장은 "이번 3자 협력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기술력, 숙련된 인력, 그리고 생산 인프라를 활용하여 미국 조선 산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