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장금상선이 스위스 해운선사 MSC와 컨테이너선 30척을 일괄 매각하는 협상에 나섰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중소형 컨테이너선 사업을 축소하려는 장금상선과 중고 선박을 활용해 선대를 확장하려는 MS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MSC와 컨테이너선 최대 30척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피더선과 중형 컨테이너선을 포괄한다. 최종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개별 매각이 아닌 선대 전체를 일괄 매각하는 엔블록(En-bloc)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장금상선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부채를 줄여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경쟁이 치열한 중소형 컨테이너선 사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선박 공급 과잉 우려 영향으로 컨테이너 운임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보장되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전환 비용도 부담이다. 컨테이너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탱커와 벌크선의 2배 이상으로 추산된다. 낮은 수익성과 탄소 규제 강화 흐름 등 여러 요소가 장금상선의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금상선이 초대형유조선(VLCC)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탱커 중심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며 컨테이너 부문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금상선은 선령 약 15년의 VLCC를 중심으로 최대 15척을 매입하고 신규 용선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통해 14척 추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본보 2025년 1월 12일 참고 [단독] 장금상선, 초대형 유조선 최대 30척 확보 추진…'황금알' VLCC 사업 확장>
MSC는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중고선을 활용해 주요 항로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속도와 규모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MSC는 중고선 시장의 '큰 손'이다. 지난 2020년 8월 이후 2024년까지 누적 400척 이상의 중고 컨테이너선을 사들였다. 작년에만 60척 이상을 추가 매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