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해외여행'에 지난해 카드 해외사용액 역대 최대…관광수지는 3년째 적자

2026.03.01 00:00:25

지난해 국내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액 5.5%↑
해외여행 수요 회복 요인…관광수지는 악화

 

[더구루=정등용 기자]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방한 외국인도 많았지만 더 많은 국민이 해외로 나가면서 관광수지도 3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1일 한국은행의 '2025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 해외 사용 금액은 229억1000만 달러(약 33조원)로 집계됐다. 2024년(217억2000만 달러)보다 5.5% 증가한, 사상 최대 기록이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55만명으로 전년(2868만6000명) 대비 3% 늘었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액도 59억8000만 달러(약 8조5400억원)로 전년보다 1% 증가하며 완만한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156억9300만 달러(약 22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체크카드 해외 사용액은 72억1500만 달러(약 10조3000억원)로 15.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 카드 사용액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1.5%까지 확대됐다. 환전 수수료 부담이 낮은 트래블카드 등 체크카드 기반 상품이 확산되면서 해외 결제에서 체크카드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나라 밖으로 나간 국민이 더 많아지면서 관광수지도 3년째 100억 달러(약 14조3000억원) 넘는 적자를 이어갔다.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수지는 107억6000만 달러(약 15조3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객단가 하락과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관광) 지출 팽창이라는 상반된 소비 구조가 맞물린 결과”라며 “인바운드 관광의 수익성을 높이는 질적 전환이 동반되지 않으면 만성적 적자와 구조적 불균형이 굳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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