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저가 커피 시장 대표 주자인 컴포즈커피가 글로벌 외식 기업 졸리비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커피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검증한 초고속 출점과 운영 경쟁력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4일 졸리비그룹에 따르면 컴포즈커피는 베트남, 필리핀 등 주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미 싱가포르와 필리핀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성을 검증한 졸리비는, 특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이 현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은 졸리비가 이미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를 통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졸리비는 기존의 강력한 물류 인프라와 공급망을 활용해 컴포즈커피를 빠르게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졸리비그룹은 필리핀에 본사를 둔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졸리비(Jollibee)를 비롯해 전 세계 약 30개국에서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컴포즈커피는 지난 2024년 8월 졸리비와 엘리베이션PE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매각 가격은 4700억원에 달했다.
컴포즈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커피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압도적인 성장 속도를 입증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매장 수 3000호점을 돌파하며, 2000호점 달성 이후 불과 18개월 만에 1000개 매장을 추가했다. 가맹 확장 속도와 운영 효율성, 소비자 흡인력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적 역시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기준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는 연간 약 2억 잔이 판매됐다. 앰버서더인 BTS 뷔와의 협업은 브랜드 인지도와 문화적 파급력을 크게 끌어올리며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졸리비그룹은 이러한 성과가 해외 시장에서도 재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30여 개국에 구축한 글로벌 공급망과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동남아 고성장 시장에 컴포즈커피를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K-푸드 확산 흐름과 맞물려, 합리적인 가격 대비 품질이라는 컴포즈커피의 포지셔닝이 현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제품 경쟁력 핵심은 커피 본질에 대한 집중이다. 컴포즈커피는 대규모 자체 로스팅 체계를 구축하고, 수분 분석과 레이저 기반 색상 추적 등 데이터 중심 품질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시그니처 블렌드 '비터 홀릭(Bitter Holic)'은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원두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해 진행한 뷔와의 캠페인은 커피에 대한 진정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속적인 메뉴 혁신도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부여 밤' 메뉴는 출시 일주일 만에 40만 잔 이상 판매됐고, 관련 디지털 캠페인 조회수는 1500만 회를 기록했다. 수요에 힘입어 재출시된 '로우 초콜릿 라떼' 시리즈와 인절미 디저트 콘셉트의 '인절미 컵빙' 등은 트렌드 대응력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졸리비그룹의 공격적 행보는 2027년으로 예정된 미국 뉴욕 증시 상장 계획과 맞닿아 있다. 졸리비는 컴포즈커피를 포함해 하이랜드 커피, 커피빈(The Coffee Bean & Tea Leaf) 등 강력한 커피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리처드 C.W. 신 졸리비그룹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겸 그룹 글로벌 최고재무·리스크 책임자(CFRO)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커피 시장인 한국에서의 성장은 컴포즈커피가 품질과 가치,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확보했음을 보여준다"며 "이 같은 모멘텀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장기적인 주주가치 창출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