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기술 자문사 웰치맨 킨(Welchman Keen)과 손잡고 뉴질랜드 및 태평양 도서 지역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나선다. 오지 마을에 하드웨어와 보안 솔루션을 공급해 지속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웰치맨 킨(Welchman Keen)에 따르면 삼성전자 뉴질랜드 법인(Samsung New Zealand)은 웰치맨 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소외 지역 통합 플랫폼인 경제 마이크로 허브(Economic Micro-Hub, 이하 EMH) 사업의 공식 IT 하드웨어 파트너로 참여한다.
웰치맨 킨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술 자문 기업이다. 개발도상국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통신·디지털 인프라 정책 수립과 실행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컨설팅을 넘어 △보안 △거버넌스 △지속가능성까지 아우르는 연결성(connectivity) 설계를 통해 디지털 격차 해소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EMH는 인프라가 부족한 원격 공동체에 디지털 기기와 보안 인프라를 제공해 △교육 △의료 △전자정부 서비스 등 필수적인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운영 모델이다. 단발성 기부에 그쳤던 기존 커넥티비티 사업의 한계를 넘어, 하드웨어 보급부터 기술 교육, 관리 거버넌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지향한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전자는 태블릿, 디스플레이 등 IT 기기 전반과 자사의 강력한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Samsung Knox) 아키텍처를 EMH 현장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디지털 상거래와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기기 공급을 넘어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기술을 관리할 수 있도록 트레이너 교육(Training of Trainers) 모델도 병행된다. 삼성의 기술 전문성과 웰치맨 킨의 자문 역량을 결합해 지역 공동체가 외부 의존 없이 디지털 자산을 유지할 수 있는 자립 능력을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바누아투 통신디지털전환부(DCDT)와 협력해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개발도상국 시장 전반으로 배포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프렌티스 롭(Prentice Robb) 삼성전자 뉴질랜드 기업간거래(B2B) 부문장은 "웰치맨 킨과 협력하여 EMH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삼성의 제품과 전문성을 제공함으로써 핵심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장기적인 디지털 복원력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론 보이드(Aaron Boyd) 웰치맨 킨 총괄 매니징 파트너는 "삼성전자는 EMH를 확장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드는 핵심 기둥"이라며 "이번 협력은 디지털 접근성이 단기적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지역 사회 자산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