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합쳐도 화웨이 못 넘었다…글로벌 특허 전쟁 '중국發 물량 공세' 견고

2026.03.09 09:20:39

2025년 WIPO 국제 특허 공식 집계
삼성·LG 합산 7098건, 화웨이 단일 기업 7523건에 미달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혁신 역량을 모두 합쳐도 중국 화웨이 한 곳이 구축한 '특허 장벽'을 넘지 못했다. K-테크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전방위적인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의 '지식재산권(IP) 굴기'가 국내 기업들을 압도하는 거대 장벽으로 마주서고 있는 양상이다.

 

9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2025년 특허협력조약(PCT)에 따른 국제 특허 출원 건수는 총 27만5900건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하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2만 5016건을 기록하며 세계 4위 자리를 지켰으나, 기업별 성적표는 사뭇 냉혹하다.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7523건의 특허를 기록하며 지난 2017년 이후 9년 연속 세계 정상 자리를 고수했다. 이는 국내 기술력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의 4698건과 LG전자의 2400건을 모두 합친 7098건을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6위였던 LG전자가 최종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단일 기업인 화웨이가 구축한 특허 장벽은 여전히 견고한 상태다.

 

국가별로는 미국(-3.0%), 일본(-1.0%), 독일(-1.8%) 등 주요 혁신 강국들이 수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주춤하고 있는 사이 중국의 독주는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특히 화웨이에 이어 CATL(2203건)까지 5위를 차지하며 중화권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기술 분야별로는 반도체가 전년 대비 6.1%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경쟁이 IP 전쟁으로 옮겨붙었음을 시사했다. WIPO는 AI가 혁신의 엔진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 출원이 급증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단축된 기술 주기 속에서 지식재산 포트폴리오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허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상표 등 지식재산권 전 분야에서 중국의 공세는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국제 디자인 출원 시스템인 헤이그 체제에서 중국은 화웨이(1200건)와 샤오미(659건)가 나란히 세계 1, 2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했다. 삼성전자가 525건으로 세계 5위에 머물며 분전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들의 파상공세에 밀려 순위 다툼은 갈수록 힘겨워지는 양상이다. 국제 상표 출원인 마드리드 시스템 역시 한국은 세계 9위에 머물며 글로벌 브랜드 영향력 확대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다렌 탕(Daren Tang) WIPO 사무총장은 "AI 투자 확대가 특허 출원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국경을 넘어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디지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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