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배럴당 166달러 넘어 사상 최고치 경신

2026.03.20 09:20:24

브렌트유·WTI 가격 앞질러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중동산 원유가 글로벌 기준유보다 비싸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5월 인도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19일 배럴당 166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바이유 가격 폭등은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중단되며 공급이 급감한 데서 비롯됐다. 에너지 분석 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 3월 아시아로 항한 중동 원유 수출은 하루 1166만 배럴로 이란 전쟁 전에 비해 약 32% 줄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송 선박 수도 급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데이터 분석을 보면, 올초 하루 120건 이상이었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운항 횟수는 현재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의 원유 리서치 책임자인 나타샤 카네바는 “두바이유 가격은 현재 걸프 지역의 공급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일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5월 인도분 기준 배럴당 108.65달러로 전장보다 1.2%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9.13달러까지 올라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9일 장중 가격인 119.5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19일 WTI 선물 종가는 4월 인도분 기준 배럴당 96.14달러로 전장보다 0.2% 하락했다. 미국이 "원유 수출 제한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 폭을 반납하고 전장 대비 하락 전환했다.

 

JP모건은 “브렌트유와 WTI는 대서양 연안 지표라 중동의 직접적인 충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을 훨씬 더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진단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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