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노르웨이·일본·영국 선급 및 대학 등 글로벌 기관들과 손잡고 자율운항 선박 국제표준 제정에 나섰다. 각국의 의견을 공유하고 2032년 발효 예정인 표준 수립을 주도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HD한국조선해양, 아비커스,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한국해양대학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자율운항 국제표준 협의체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한국해사기술(KMC),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 영국 워릭대학교, 일본 MTI, 노르웨이 NTNU, ITS 노르웨이 등 국내외 기관이 참석했다. HD현대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과 자율운항 전문 계열사 아비커스 실무진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자율운항선박 국제 규정인 '마스 코드(MASS Code)'를 중심으로 기술·표준화 관점에서 각국의 입장을 공유했다. 마스 코드는 자율운항선박의 안전 운용을 위한 기술 기준으로,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능 요건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GBS(Goal-Based Standard) 구조로 개발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2년 제정을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 조선 3사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자율운항선박 상용화의 핵심인 표준 수립 논의를 주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은 2030년 33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HD현대의 아비커스는 지난 2023년 팬오션의 32만5000톤(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에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을 적용해 실증을 진행했다. 이듬해 연료 절감 효과를 입증하며 한국선급(KR)으로부터 '자율운항 기반 연료 절감 평가 방법론'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2021년 12월 자율운항 시험선 '한비(HAN-V)'를 개발하고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2030년까지 4단계 자율운항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해 기능 검증을 수행했다. 에버그린 본사에는 '삼성 원격운용센터(SROC)'를 설립해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