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준중형 RV 모델 '카렌스'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대박에 버금가는 중박을 터트렸다. 현지 최대 자동차 회사 '마루티 스즈키'의 다목적차량(MUV) 모델 'XL6'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총 1만81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8.5% 성장한 수치다.
기아가 인도에서 생산·판매하는 모델은 △소형 SUV '쏘넷'과 '셀토스' △대형 RV '카니발' △준중형 RV '카렌스' 등 총 4종이다.
특히 기아가 지난 1월 현지에 공식 출시한 카렌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총 5109대가 판매되며 경쟁 차종 중 하나인 마루티 스즈키 MUV 모델 XL6의 판매량을 압도했다. XL6는 같은 기간 총 3304대가 판매됐다.
카렌스의 인기는 출시 전부터 시작됐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7738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아가 현지에서 달성한 사전계약 최고 기록이다. 셀토스와 쏘넷은 인도 출시 당시 각각 6046대, 6523대 사전계약을 기록했었다.
현재까지 예약된 주문은 3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 관계자는 "카렌스의 활약에 힘입어 긍정적인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게 돼 기쁘다"며 "인도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카렌스의 다음 목표를 마루티 스즈키의 MUV 모델 에르티가(Ertiga)로 잡았다. 에르티가는 지난달 전년 대비 19.18% 증가한 1만1649대를 판매했다. 카렌스와의 격차는 8345대다. 상반기 내 추월이 가능할 것으로 기아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을 3교대 근무로 전환하고 생산 능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최대 생산 능력인 연간 30만대를 달성하는 한편 카렌스 주문량을 최대로 소화해 월간 판매 수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수급 문제는 일부 해소했다. 러시아행 반도체 칩을 인도 공장으로 공급 전환했다. <본보 2022년 3월 8일 참고 [단독] 현대차·기아, '러시아행' 반도체 칩 인도로 돌려…러시아공장 가동 불투명>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아의 현지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총 22만7844대의 차를 판매했다. 반도체 쇼티지 등 공급망 차질에도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지난달 22일 현지 공장 생산량이 5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현지 시장에 진출한지 2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내수에서 40만대, 수출 10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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