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리튬과 음극재 공장 투자를 유치했다. 니켈에 이어 리튬에도 손을 뻗으며 배터리 광물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셉티안 하리오 세토(Septian Hario Seto)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차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연간 6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수산화리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8만t 규모의 음극재 공장도 (내년) 1월에 착공된다"며 구체적인 투자자는 밝히지 않았다.
인니는 전 세계 니켈 생산 1위, 석탄 수출 2위의 자원 부국이다. 지난해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7%를 차지했다.
인니는 풍부한 광물을 토대로 아시아 주요 전기차·배터리 생산 허브로 도약했다. 현대자동차는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완성차 공장에서 3월 중순 아이오닉5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 내 33만㎡의 부지에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도 짓고 있다. 중국 CATL도 약 7조3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 가동 목표로 동일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미국 테슬라는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며 인니는 리튬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리튬 광산은 없지만 현지 공장들의 수요에 대응하려면 생산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토 차관은 "우리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니켈·코발트 기반 화합물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칭산그룹은 청신리튬과 지난해 인니 투자를 발표했다.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3억5000만 달러(약 4560억원)를 투자해 리튬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수산화리튬 5만t, 탄산리튬 1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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