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 '악취와의 전쟁 중'...기아와 닛산만 제외

환기 장치와 에어컨 시스템 원인 지목

 

[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악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내 악취는 신차 품질을 결정짓는 4가지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지는 만큼 하루빨리 원인 파악과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미국 시장조사기업 제이디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24년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기아와 닛산을 제외한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서 악취 문제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난방과 환기 장치, 에어컨 시스템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우디 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실내 악취를 감지·해결하는 전담 팀까지 구성하며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악취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지프 등 자동차 악취 문제는 과거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악취는 다른 기능적인 문제와 달리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소비자 불만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는 1987년부터 시작된 품질 조사로 올해로 38회째를 맞았다. 고객이 차량 구입 후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내며,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올해 조사는 일반 브랜드 17개, 고급 브랜드 14개 등 총 31개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한 9만9144명의 고객들에게 227개 항목의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처음으로 고객 수리 방문 데이터가 통합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브랜드별 차량 수리 데이터와 기존 제이디파워 고객의 소리(VOC) 데이터를 통합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실내 악취와 함께 △오인 경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연결  △기능 제어 문제 3가지도 이번 제이디파워 IQS에서 주목해야할 사안으로 조명됐다.

 

제이디파워 측은 "이번 IQS에는 인포테인먼트와 디스플레이, 파워트레인, 시트 등에 대한 수리 데이터가 포함됐다"며 "향상된 조사 결과를 통해 자동차 브랜드들은 품질 환경에서 잠재적인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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