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은 '로또' 지방 분양은 '미달'..양극화된 분양 시장

2026.04.18 00:00:51

올해 지방서 분양한 20곳 중 14곳 미달
고분양가·수요 부진 겹치며 위축

 

[더구루=홍성환 기자] 서울 분양 시장에서 '로또 청약 열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지방 분양 시장은 '찬바람'만 불고 있다. 고분양가와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분위기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기준 전용 84㎡ 분양가가 25억원에 육박하는 단지까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노량진6구역 재개발 단지에 들어서는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80가구 모집에 484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6.9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분양가가 높다는 점에서 미분양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수요자들이 몰리며 모든 타입이 마감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공급한 ‘오티에르 반포’ 일반청약도 43가구 모집에 3만 540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71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43가구 모집에 1만 5505건이 접수되며 평균 360.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방은 아파트 20곳이 분양했는데 14곳이 미달로 끝났다.

 

부산 사하구 '한화포레나 부산 당리'는 이번 달 초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84가구 공급에 8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101㎡와 115㎡형을 제외한 나머지 59㎡, 84㎡ 평형이 대거 미달됐다. 코오롱글로벌이 부산 사상구에서 공급한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도 954가구 모집에 588명만 접수돼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엘가 로제비앙'은 991가구 모집에 76명만 청약했다.

 

오션뷰 특화 단지로 주목받은 강원 고성군 '르네오션 고성 퍼스트뷰'는 특별공급 116가구 모집에 단 한 건의 청약도  없었다. 충남 천안 '업성 푸르지오 레이크시티'도 0.09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 의정부에 공급되는 '의정부역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공급 가구 수가 가장 많은 84㎡ B형이 0.39대 1로의 경쟁률로 86가구 미달이 나왔다. 인천 중구 영종도 '오션포레 베네스트하우스'도 249가구 모집에 47명만 접수해 대규모 미달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방 청약 시장이 위축되면서 1분기 지방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방 미분양 현상이 심해지자 일부 건설사들이 청약 일정을 늦춘 영향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방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746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3190가구)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다. 분양 시장이 호황이었던 2022년 1분기(3만548가구)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지방 분양 급감의 원인으로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리스크 및 청약 수요의 양극화 현상이 꼽힌다. 수요자들이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선별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등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공사비마저 급등하자, 건설사들이 사업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규 분양 일정을 전면 보류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