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 김수현 기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가 니켈 광석 가격 산정 공식을 전격 변경하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인니가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가격 결정권' 실력 행사에 나서자 국제 니켈 가격은 즉각적인 폭등세를 보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CNBC에 따르면, 인니 정부는 자국 내 니켈 광석 기준가격(HPM)을 산출하는 공식을 전격 개정해 지난 15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니켈 원광에 포함된 코발트(Co)와 철(Fe) 등 부산물 금속의 가치를 가격에 새로 반영하고, 산정 시 적용되는 보정 계수를 상향 조정해 전체적인 공급 단가를 끌어올렸다.
에너지광물자원부 트리 위나르노 광물·석탄 국장은 "그동안 국제 시세보다 현저히 낮게 책정됐던 국내 니켈 광석 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개정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한 "필리핀, 뉴칼레도니아 등 경쟁국의 수출가와 비교했을 때 인니산 니켈 가격은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며 "기존 HPM 계산 방식은 인니산 니켈이 가진 프리미엄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가 시장에 즉각 반영되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전일 대비 0.63% 상승하며 톤당 1만8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한 달 만에 4.8% 급등한 수치이며, 연간 기준으로는 17.5%나 치솟은 가격이다.
메이디 카트린 렝키 인니 니켈광업협회(APNI)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새 기준가격 발표 직후 니켈 가격이 수 시간 만에 톤당 1만7090달러에서 1만7680달러로 급등했다"며 "다만 이로 인해 고압산침출(HPAL) 제련소들의 생산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가격 급등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단기 공급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현재 니켈 선철(NPI)과 황산니켈 등 상류 부문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이고 배터리 부문 수요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인니가 더 이상 시장 흐름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공급처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가격 균형을 직접 조절하는 적극적인 규제자로 나섰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