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폴란드 민간발전사 ‘제팍(ZE PAK)’의 회장을 역임했던 지그문트 솔로쉬가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의 협력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의 원전 협력이 무산된 이후 새로운 파트너사로 엑스에너지를 낙점했다.
21일 폴란드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솔로쉬 전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에너지, 인공지능, 우주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솔로쉬 전 회장은 엑스에너지의 폴란드 내 SMR 건설을 요청했다. 엑스에너지는 지난 2009년 설립된 SMR 기업으로, DL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회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폴란드 내 사업지로는 코닌 지역 인근에 있는 제팍 소유 부지를 언급했다. 수년간 탄광과 석탄 화력발전소가 운영되던 곳이다.
솔로쉬 전 회장은 “신규 SMR에 대한 투자 규모는 수십억 즈워티에 달할 수 있다”며 “건설 기간은 8~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솔로쉬 전 회장은 엑스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약속했다. 엑스에너지는 현재 상장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약 7억5000만~8억1500만 달러(약 1조1000억~1조200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가치 목표액은 75억 달러(약 11조700억원)에 이른다.
솔로쉬 전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폴란드 내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당시 폴란드전력공사(PGE), 한수원과 MOU를 맺고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PGE의 전력 계획이 변경되면서 해당 프로젝트도 무산됐다.
한편, 솔로쉬 전 회장은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만나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폴란드 내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에너지 생산시설 등의 확충 가능성을 모색했다.
솔로쉬가 이끄는 가문은 폴란드에서 미디어, 통신, 에너지를 아우르는 대규모 기업 집단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