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크폭스 '알파-T'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아크폭스 '마크5'에 이어 알파-T에도 배터리를 납품하며 BAIC와의 협력을 통한 중국 진출에 고삐를 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AIC의 전기차 브랜드인 아크폭스의 알파-T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알파-T는 최대 주행거리가 650km 이상인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 최고출력은 218마력이며 93.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주행차선 이탈 방지, 차량 간격 유지 등 운전자 주행을 보조하는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T는 출고가가 약 28만 위안(약 4800만원)으로 보조금 지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연간 18만대의 생산량을 갖춘 중국 강소성 공장에서 만들어지며 첫 배송은 8월부터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 공장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BAIC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창저우 공장은 SK이노베이션과 BAIC, 베이징전공이 합작해 만들었다. 작년 말 준공됐으며 연간 생산량은 전기차 15만대에 쓰일 수 있는 7.5GWh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BAIC의 SUV 아크폭스 마크5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마크5에는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인 NCM811이 쓰인다. NCM811은 니켈 비중을 높여 주행거리를 늘린 제품으로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BAIC와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 고삐를 죈다. 중국 정부가 2016년부터 자국 배터리 산업을 키우고자 보조금 지급 차량에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제외했고 국내 업계는 현지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작년 말 보조금 목록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포함하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BAIC는 세계 3위 전기차 회사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6만대 이상을 팔았다. 최근 27억2000만 위안(약 4676억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량 5만대 규모인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SK이노베이션의 수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본보 2020년 4월 19일 참고 中 베이징자동차그룹, 전기차 투자 단행…SK이노 수주 기대감>
SK이노베이션도 이에 맞춰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중국 창저우에 이어 장쑤성 옌청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짓기로 했다. 투자액은 약 10억5000만 달러(약 1조2400억원)로 내년부터 양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