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칠레 국영 광산기업 코델코(Codelco)가 인도 최대 재벌 아다니 그룹(Adani Group)과 손잡고 세계 최대 단일 구리 제련소에 구리 정광(불순물을 제거한 구리 광석)을 공급한다.

코델코는 2일(현지시간) "아다니 그룹의 12억 달러(약 1조7600억원) 규모 구리 제련소에 올해부터 구리 정광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막시모 파체코 코델코 회장은 최근 인도를 방문해 아다니 그룹 본사에서 고탐 아다니 회장과 협력을 공식화했다.

코델코는 칠레와 기타 해외 광산에서 생산한 구리 정광을 인도 구자라트주 쿠치 지역의 아다니 그룹 제련소에 공급한다. 이 제련소는 지난해 3월 1단계 가동을 시작해 연간 50만 톤의 구리를 생산하며 인도 주요 구리 가공시설로 자리 잡았다. <본보 2024년 3월 29일 참고 인도 최대 재벌 아다니그룹, 세계 최대 구리공장 1단계 가동> 지난달에는 전선·케이블 제조를 위한 합작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인도는 지난 2018년 인도 최대 천연자원 개발 기업 베단타 그룹(Vedanta Group)의 스테라이트 구리 제련소 폐쇄 이후 구리 수입이 급증했다. 현재 인도 내에서 구리 원광 생산부터 제련까지 모두 수행하는 기업은 힌달코 인더스트리(Hindalco Industries)와 국영 힌두스탄 코퍼(Hindustan Copper) 뿐이다.

한편, 코델코는 힌두스탄 코퍼와도 광물 탐사·가공 협력을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