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美서 '증권법 위반 혐의' 퓨어셀 제소…진흙탕 공방

2020.09.01 10:10:32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소장 제출
금융 지원 받고자 재무 현황 거짓 기재 지적
연료전지 부품 결함·분사 갈등 여전…기술 협력 마침표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금융 지원을 받고자 재정 상태를 허위 기술한 혐의로 미국에서 퓨어셀에너지를 제소했다. 분사와 연료전지 품질 문제로 갈등을 겪는 가운데 미국에서 소송이 제기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퓨어셀에너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기업 간 분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퓨어셀에너지가 기업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금융 지원을 받고자 재무 현황을 허위로 표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명백히 미국 증권법을 위반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델라웨어 주법은 경영진의 불법 행위가 의심될 경우 기업 주주에게 광범위한 조사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2007년 퓨어셀에너지 지분 5.6%를 확보하고 주요 주주로 활동해왔다.

 

포스코에너지가 미국에서 퓨어셀에너지와 소송에 돌입하며 양사의 갈등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포스코에너지는 퓨어셀에너지와 국내에서도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다. 올 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퓨어셀에너지가 공급한 연료전지 설비 부실로 손해를 입었다며 채권 보전을 위해 가압류를 신청했다.

 

문제가 된 설비는 경북 포항에 2016년 준공한 300kW급 연료전지다. 퓨어셀에너지는 해당 연료전지에 안정화 장치를 공급했는데 이 장치에 결함이 발견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여러 차례 문제 해결을 요청했으나 퓨어셀에너지는 이를 무시했고 결국 소송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에너지의 제소에 전미일자리협회까지 들고 나섰다. 데니스 블랙 전미일자리협회장은 미국 보수 매체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미국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면서 양사의 다툼이 국가 간 대결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분사 문제로도 갈등을 겪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연료전지 사업 부문을 분할해 한국퓨어셀(Korea Fuel Cell Co., Ltd.)을 설립했다. 퓨에셀에너지는 분사 결정이 기술 이전 계약에 위배된다며 항의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양사는 기술이전 협력을 종료하기로 했다. <본보 2020년 7월 1일 참고 [단독] 포스코·퓨어셀, 연료전지 기술제휴 종료…"제 갈 길 간다"> 퓨어셀에너지는 지난 6월 포스코에너지와 맺은 총 3건(2007년 2월과 2009년 10월, 2012년 10월)의 기술 이전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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