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건설 컨소시엄, '2.8조' 이라크 바그다드 도시철도 수주

2020.10.22 11:08:54

이라크 교통부와 사업 추진 MOI 체결
정진행 부회장·박동욱 사장, 노력 결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이 3조원 규모 이라크 바그다드 도시철도 사업을 수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저유가 사태로 중동 건설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올린 성과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알스톰 컨소시엄은 이라크 교통부와 바그다드 고가 도시철도 프로젝트(BET·Baghdad Elevated Train)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의향각서(MOI·Memorandum Of Intent)를 체결했다. 컨소시엄 파트너사인 알스톰은 최근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무스타파 알 카디미 이라트 총리와 만나 각서에 서명했다. 사실상 수주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총연장 22㎞ 철로와 14개 역사를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철로와 역 등 시설 공사를 담당하고, 알스톰은 열차 공급을 맡는다. 1단계 사업비는 25억 달러(약 2조8000억원)다. 이라크 정부가 이 가운데 15%를 투입하고, 이라크와 중국이 조성한 펀드가 나머지를 투자한다. 2단계도 예정된 만큼 이를 수주할 경우 총 사업규모는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 이라크에 방문해 이번 수주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고, 박동욱 사장이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등 이번 수주전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는 지난 두 차례 이라크 전쟁 중 현지에 끝까지 남아 현장을 지키고 이라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주요한 국책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경제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한 현대건설에 대한 굳건한 신뢰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글로벌 철도사업 리더인 프랑스 알스톰의 사우디 중동 지역에서 위상도 큰 역할도 매우 컸다는 분석이다. 

 

알스톰은 지난 2011년 이라크 정부와 이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2013년 1단계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슬람국가(IS) 테러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본보 2020년 8월 4일자 참고 : 현대건설, '3조' 이라크 바그다드 지하철 연내 수주 기대감 ↑>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6조6000억원을 수주했다. 올해 13조1000억원 수주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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