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미국 시애틀 소재 대형 오피스 빌딩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해외 부동산 쇼핑에 다시 시동을 건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22일(현지시간) 스웨덴계 건설사 스칸스카로부터 미국 시애틀에 있는 신축 오피스 빌딩인 '2+U 타워'의 지분 95%를 6억6900만 달러(약 742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이뤄진 단일 부동산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계열사 및 국내 기관투자자와 투자자 그룹을 구성해 빌딩을 매입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 컨소시엄은 지난 9월 이 빌딩 인수를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벌여왔다.
2+U 타워는 시애틀 시내 핵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38층 건물이다. 전체면적은 6만5310㎡ 규모다.
유럽 비즈니스 솔루션 전문기업인 SAP의 자회사인 경험데이터 분석 기업 퀄트릭스가 건물의 40%를 임차해 사용 중이다.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 업체 드롭박스, 애플이 인수한 가상현실(VR) 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시스 등이 입주해 있다. 10~15년 장기 임차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연간 예상 수익률은 7% 수준이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롯데호텔과 함께 시애틀에 있는 럭셔리 호텔을 미국계 사모펀드(PEF) 스톡브리지로부터 약 2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호텔은 지난 9월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 부동산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해외부동산 총투자액은 3조6033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4조49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