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토요타와 파나소닉의 배터리 합작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이하 프라임 플래닛)'이 내년 '반값 배터리'를 출시한다. 원가 경쟁력을 갖춰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는 한편 한국과 중국 기업들을 제치고 전기차 배터리 1위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임 플래닛은 최근 오는 2022년까지 배터리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65~70%까지 줄이는 게 최종 목표다.
코다 히로아키 프라임 플래닛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적으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을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한국의 라이벌을 따라잡고 추월할 것이며, 경쟁사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기반은 거의 마련됐다"며 "전기차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이 존재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배터리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라임 플래닛은 원가 절감을 위해 소재 구매 비용을 줄이고 생산량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우선 배터리 셀의 화학물질 표준화 등을 통해 생산 확대 및 간소화를 추진한다. 제조 단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다. 원재료 조달에서도 비용 효율화를 꾀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인 리튬, 코발트 등 주요 배터리 재료의 비중은 전체 생산 비용의 약 60%에 달한다. 최근 배터리 수요 급증으로 소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안정적인 원료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프라임 플래닛은 올 초 일본과 중국 공장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일본 시코쿠섬에 위치한 공장에서 연간 50만 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생산도 시작할 계획이다.
프라임 플래닛이 파격적으로 반값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셀 형식을 통합해 비용을 50% 절감할 예정이다. 이 밖에 스텔란티스 그룹과 르노그룹도 2030년까지 배터리 비용을 60%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한편 프라임 플래닛은 토요타와 파나소닉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세운 배터리 합작사로 지난해 2월 공식 출범했다. 일본 1위 배터리사인 파나소닉과 1위 자동차사인 토요타의 협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40만 개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했다. 하이브리드 배터리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전기차용 고성능 배터리 출시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원통형 배터리부터 전기초 배터리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