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Alphabet)이 구글 사무실 주변을 청소하기 위해 원형 로봇 시제품을 투입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알파벳은 '학습 로봇'을 만드는 엑스랩(X lab) 팀이 개발한 에브데이 로봇(Everyday Robots) 프로토타입을 구글 베이 지역 캠퍼스에 배치, 일부 작업을 수행했다.
에브리데이 로봇은 인간을 도울 수 있는 학습 기계를 만들기 위한 엑스랩의 문샷(moonshot) 프로젝트 일부로 탄생했다. 엑스랩은 '윙'(Wing)이라는 드론 프로젝트와 드론 배달 서비스를 주도했다.
한스 피터 브론드모(Hans Peter Brøndmo) 에브데이 로봇 최고 로봇 책임자는 "현재 사무실 주변에서 다양한 유용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100대 이상의 로봇 프로토타입을 운영하고 있다"며 "쓰레기를 분류하는 동일한 로봇이 이제 테이블을 닦는 스퀴지를 장착하고 컵을 잡는 동일한 그리퍼를 사용해 문을 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에브리데이 로봇은 바퀴가 달린 팔에 중앙 타워에 부착된 유연한 팔 끝에 다목적 그리퍼가 있다. 타워 상단에는 머신 비전용 카메라와 센서가 있는 '머리'가 있고 측면은 탐색용으로 추정되는 회전하는 라이다 장치가 있다.
로봇은 2019년 알파벳이 에브리데이 로봇 팀에 데뷔하면서 등장했다. 재활용을 분류하는 것을 처음 시작으로, 학습된 로봇이 가정과 사무실 같은 구조화되지 않은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공장에서 반복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계는 잘 만들지만, 주방 청소나 빨래 개기 같은 간단한 작업을 복제하는 로봇을 만들기는 힘들다. 알파벳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무실 주변에 투입하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가까운 미래에 인간 보다 로봇이 더 싸고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알파벳의 로봇 시스템은 삼성에서도 볼 수 있다. 삼성은 지난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와인을 따르고 식기세척기를 장착하는 비슷한 모양의 타워 앤 암 봇 '봇 핸디(Bot Handy)'를 선보였다. Bot Handy는 식기세척기나 세탁기 작동, 와인 따르기 같은 집안 일을 도와주는 가정용 로봇이다.
봇 핸디 역시 일반적인 가정일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리 계획된 데모를 수행할 뿐이다.
알파벳의 에프리데이 로봇 시제품도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업데이트는 깔끔하지만, 알파벳이 로봇에 정보를 공유하면서 로봇은 여전히 느리게 움직이고, 일 수행능력도 서툴다는 분석이다.
한편, 구글은 지주사 알파벳을 중심으로 각 사업을 자회사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알파벳은 구글 외에 기구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 자동운전차, 클라우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시가총액 1조 달러에 진입한 후 2년도 되지 않아 2조 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