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 '픽'한 소주사업…업계선 "신세계L&B 'K-소주' 무임승차"

2022.05.21 00:00:00

하이트, '소주 세계화' 선포하고 'K-소주' 이미지 구축
신세계L&B, 해외 시장 겨냥한 과일 소주 사업 진출

 

[더구루=김형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동남아 과일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세계L&B가 제주소주 공장을 수출용 과일 소주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밝히면서다.
 

업계에선 때아닌 K-소주 무임승차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동남아 시장 공략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앞서 비싼 수업료를 낸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달리 '손 안대고 코 풀겠다'는 발상이라는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이달 말께 제주공장에서 수출용 과일 소주를 생산한다.

 

제주공장은 신세계그룹이 지난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의 제조 공장으로 활용돼왔다. 그러다 '푸른밤' 소주의 흥행 참패로 사업을 접으면서 제주소주는 신세계L&B로 흡수합병 됐고, 공장 가동은 중단된 상태였다.

 

신세계그룹은 이번에 제주공장을 수출용 과일 소주 생산기지로 활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한번 소주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타깃도 국내에서 해외로 바꿨다. 최근 해외에서는 한국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류 영향으로 과일 소주를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자,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하이트진로의 K-소주 글로벌 마케팅 성과가 후발주자 신세계L&B에게 해외 진출 로드맵이 마련된 셈이다. 

 

관세청 통관자료에 따르면 과일소주의 해외 수출액은 2017년 195억원에서 2021년 993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9개국의 지난 5년간 한국 과일소주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91%로 그 외 수입국의 연평균 증가율인 27%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한국 과일소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앞서 시장에 진출한 하이트진로가 지금까지 이어온 마케팅과 홍보 활동에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가 애써서 개척한 해외 과일소주 시장에 신세계L&B가 뛰어들어 하이트진로가 쏟은 노력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하고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소주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필리핀에도 해외법인을 세우고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저도주, 과일주 트렌드에 맞춘 소주보다 접근성이 뛰어난 다양한 과일 리큐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80여개국에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세계화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전 세계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중화아시아(47.6%), 미주(47.3%), 유럽 및 아프리카(46.9%) 등의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를 기록한 'JINRO' 브랜드를 알려왔다"면서 "해외통합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홍보, 가정채널 입점, 문화행사 지원 등의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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