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계 부동산 자산운용사 ESR(e-Shang Redwood Group)이 한국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ESR은 6일 네덜란드공적연금(APG)·캐나다연금계획투자위원회(CPPIB)와 한국에 설립한 조인트벤처에 10억 달러(약 1조31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합작사(ESR-KS II)에 대한 출자액이 기존 1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약 2조6200억원)로 두 배 늘어나게 됐다. 추가 투자를 통해 개발한 물류센터는 ESR이 한국에 설립한 ESR켄달스퀘어리츠에서 관리한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기초로 한 리츠다.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92억 달러(약 12조원), 보유 자산의 총 바닥면적(GFA)은 430만㎡에 이른다.
앞서 ESR과 APG, CPPIB는 지난 2020년 6월 한국 내 물류센터 투자를 위해 10억 달러를 출자한 바 있다. 당시 CPPIB와 APG가 각각 4억5000만 달러(약 5900억원), 3억5000만 달러(약 4600억원)를 투자했고, ESR은 2억 달러(약 2600억원)를 출자했다. 합작사 설립 이후 130만㎡ 규모의 A급 물류센터를 개발했고, 초기 자본금의 80%를 소진했다. <본보 2020년 6월 19일자 참고 : [단독] 'SK 투자' ESR, 인천에 2400억원 규모 물류센터 건설>
제프리 션 ESR 최고경영자(CEO)는 "ESR의 통합 펀드 관리 플랫폼은 전자상거래, 디지털 전환, 부동산의 금융화 등의 추세에 맞춰 파트너에게 세계 최고의 성장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자산을 확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SR은 글로벌 상장사 기준 세계 3대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다. SK가 지난 2017년과 2018년 이 회사에 4800억원을 투자하며 국내에도 알려졌다. 2019년 11월 상장 당시 SK는 지분율 11.51%로 3대 주주였다. 이후 투자 회수에 지속해서 나서며 작년 말 기준 지분율은 3.33%로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후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물류센터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코리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수도권 물류센터의 전체 거래는 7조232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건물면적 3만3000㎡ 이상 수도권 상온·저온 물류센터의 공실률은 1.8%로 역대 분기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