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중국 주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 협력…머스크 뉴럴링크 추격 '신호탄'

2026.01.28 08:58:51

中 톈진 정부 주도 BCI 연구 거점 '하이허 실험실' 방문
임상 단계 기술 시연 참관…데이터 활용·산업 적용 논의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지방 정부 주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연구 거점을 찾아 임상 단계까지 진입한 기술과 연구 현황을 확인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BCI 상용화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에서 축적된 연구 성과를 선행 기술 자산으로 흡수하며 차세대 BCI 분야 경쟁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하이허(海河) 실험실에 따르면 선즈춘(沈志春) 삼성리서치차이나(Samsung Research China·SRC) 원장과 이상빈 삼성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하이허 실험실을 방문해 BCI 연구 전반과 향후 기술 로드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삼성 측 방문단은 실험실 연구진으로부터 주요 연구 과제와 기술 구성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한 BCI 기술 시연을 현장에서 참관했다.

 

이번 만남에서 삼성 측과 하이허 실험실 연구진은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전 방향과 데이터 활용, 산업 적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연구 과정에서 확보되는 기술과 데이터를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하는 방안과 협력 가능성도 함께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즈춘 원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리서치차이나는 국가 정책 방향에 호응해 뇌·기계 인터페이스 분야 연구에 투입하고 기술 비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당 기술의 산업화 전망에 대해 충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하이허 실험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리서치차이나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0년 중국에 설립한 선행 연구 조직으로,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기술,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등 중장기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탐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일정은 중국 내에서 임상·응용 단계까지 진입한 BCI 연구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연구 성숙도와 기술 축적 수준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하이허 실험실은 톈진시 정부 주도로 2023년 설립된 자율 운영형 신형 연구기관으로, 톈진대학교가 핵심 참여 기관으로 연구를 이끌고 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와 인간-기계 공존 분야를 중점 연구 영역으로 삼아 임상 의학과 신경공학, 인간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와 응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실험실은 고성능 소자와 칩, 알고리즘, 플랫폼부터 시스템 통합과 응용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뇌졸중 재활과 신경계 질환 진단·중재 등 의료 분야에서 BCI 기술을 실제 임상 환경에 적용하며 연구 성과를 축적해왔다.

 

BCI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가 미래 전략 기술로 삼고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2026년부터 BCI 기기의 대량 생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고,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공동 설립한 머지랩스도 의료용 BCI 제품 개발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정부도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정부 주도로 조성된 하이허 실험실을 직접 찾은 것은 이같은 정책 환경 속에서 중국 연구 생태계의 기술 축적 수준과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