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한전기술 지분 일부 매각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최소화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한전기술 보유 지분 매각안'을 통과시켰다.
한전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전은 올해 1분기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낸 적자(5조8601억원)보다 많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연료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LNG와 유연탄 가격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191% 뛰었다.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에만 14조원, 연간으로 30조원대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고강도 대책을 주문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전기요금 인상 전에 자구 노력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었다.
한전은 6개 발전 자회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 사장단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6조원 규모의 자구안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자구안에는 한전기술 보유 지분 매각도 포함돼 있었다.
한전은 이미 1300억원의 자산 매각을 마쳤다. 신안태양광 투자비 125억원을 회수하고 한국전기차충전 지분 17.50%를 28억원에 팔았다. 의정부변전소 잔여 부지 15곳 중 2곳(84억원)과 한전기술 용인사옥(1000억원)도 매각했다. 연내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 사업(2000억원) 매각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투자 사업 시기 이연 등을 통해 연말까지 1조원 규모의 조정을 추진하고 경상경비 절감과 출연사업 재검토 등으로 1조5000억원 상당의 비용 절감을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