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족보행 로봇 '스폿'이 일본에서 임업 투입을 위한 테스트를 받고 있다. 산악지 노동력 투입이 여의치 않은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폿은 최근 일본 한 산림에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아스카뉴스'(askanews)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공개했다. 임업에 투입되기 전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폿은 잔디가 깔린 비탈을 걷고 무작위로 잘린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등 무난하게 테스트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실제 임업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부족한 현지 노동력을 대신해 업무 효율성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폿은 여러 산업 현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뢰제거와 폼페이 유적지 보호 임무에 투입되는가 하면 사람을 대신해 위험한 건설 현장에서 순찰을 돌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선별 작업도 돕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욕 소방청(FDNY)이 스폿 2대를 구매, 소방현장에 투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의 동굴 탐사에 스폿을 이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폿은 약 32kg의 본체에 카메라와 조명 등을 달고 있다. 배터리 수명은 90분, 시속 5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360도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자율주행 프로그램 등을 탑재해 주변 장애물을 피해 최대 중량 14kg 화물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소프트뱅크로 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1조2400억원)였으며, 현대차그룹은 지분 80%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