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SRT 고속열차 운영기관 에스알(SR)이 신규 고속철도차량 도입을 구체화했다. 신규 열차 정비기지 확보와 정비계획을 수립한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알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규 고속철도차량(EMU-320) 정비기지확보와 정비계획 보고안'을 의결했다. 에스알은 신규 고속철도차량 112량(14편성) 도입을 위한 정비기지 확보와 차량정비계획을 수립, 차량구매 발주를 추진한다.
에스알이 도입할 열차 EMU-320은 동력분산식으로 8량 1편성으로 구성된다. 최고속도 320km/h급으로, 499석을 갖췄다. 중앙선에 투입된 KTX 이음(EMU-260)보다 한 단계 앞선 열차로 주목받는다.
에스알은 14편성을 도입해 고속철도 대국민 수송수요를 대응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1년 11월 4일 참고 SR, 차세대 고속열차 EMU-320 도입 추진…현대로템 '4700억짜리' 일감확보>
차량 도입 예산은 4697억원으로, 제작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48개월이다. 자금은 금융비을 최소화한 뉴딜 인프라펀드를 통해 조달한다.
에스알 관계자는 "신규 차량기지는 4차 산업기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디지털화 스마트 기지로 추진해 메인터넌스 프리(Maintenance Free) 등 차량 정비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적인 공정계획 수립과 관리가 중요해 내외부전문가를 통한 공정성 확보, 전문인력(기술력) 활용 등 사항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또 차량정비 혁신방안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참여업체를 제한할 소지가 있는 사항을 삭제했다.
에스알의 EMU-320 도입으로 고속열차를 제작한 현대로템의 수주가 점쳐진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국책개발과제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HEMU-430X'를 개발하는 등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제작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동력분산식 열차는 기존 KTX처럼 맨 앞의 동력차가 끌고 가는 방식(동력집중식)이 아니라 객차들 밑에 분산 설치한 동력을 이용해 달리기 때문에(동력분산식) 가·감속 능력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