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비맥주 모기업 버드와이저 APAC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로 집계됐다. ROE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버드와이저 APAC의 ROE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리서치업체 심플리월스트리트는 버드와이저 APAC의 ROE를 분석한 결과, 6월 기준 10%로 집계됐다며 이는 업계 평균(7.4%)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높은 ROE와 호실적 덕분에 버드와이저 APAC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15% 올랐다.
ROE는 한 회사가 자기자본을 운용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보조지표다. 회사가 돈을 잘 버는 회사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회사의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뒤 100을 곱하면 된다.
버드와이저 APAC의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 버드와이저 APAC의 상반기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맥주의 주요 원룟값과 물류비가 오른 데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등의 경기 침체 여파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유흥시장 리오프닝 수혜와 맥주 가격 인상 효과 반영, 계절적 성수기 진입 시작에 따라 이익이 발생했다. 버드와이저 APAC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3억2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매출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어든 1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도 좋았다. 버드와이저APAC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3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1.5% 늘어난 1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심플리월스트리트는 버드와이저 APAC에 대해 "높은 ROE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전망되지만 매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외부 요인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럼에도 향후 버드와이저 APAC의 향후 ROE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버드와이저 APAC는 50가지 이상의 맥주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로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업체로 꼽히는 AB인베브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한맥을 비롯해 버드와이저·코로나·스텔라 아루투아·하얼빈 맥주·호가든·레페·레드락 등의 유명 맥주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버드와이저 APAC의 주요 시장으로는 한국과 중국·인도·호주·베트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