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존재감 잃은 韓 화장품…2019년 이후 10위권 전무

2022.11.15 08:34:04

2016년 사드 배치·애국소비 영향
아모레퍼시픽·LG생건 현지서 고전

 

[더구루=김형수 기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K-뷰티 대표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후 중국 현지 글로벌 10대 화장품 랭킹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글로벌 무대의 가늠자가 될 중국시장에서 뒷걸음치는 성적표에 브랜드 위상이 쪼그라들었다고 해석한다.

 

15일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36kr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매출을 기준으로 선정한 글로벌 화장품기업 톱10 리스트는 유럽과 미국 기업들이 휩쓸었다. 한국 화장품회사는 한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이 286억 달러(약 38조3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두를 달렸다. 영국에 본사가 있는 유니레버(196억1000만 달러·약 26조810억원)가 2위, 미국 화장품회사 에스티로더(117억4000만 달러·약 15조6140억원)가 3위를 차지하며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톱10에 포함된 아시아 화장품 업체는 일본 화장품업체 시세이도(9위) 하나밖에 없다.

 

2018년 이전에는 아모레퍼시픽이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2019년 이후에는 해당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가 경상북도 성주에 배치된 이후 달아올랐던 중국 내 한류 열기가 식은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인 19-35세 여성들이 사이에서 애국소비(궈차오풍·国潮风) 열풍이 불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가 계속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화장품 시장을 지니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198억 위안(약97조7280억원) 규모였던 중국 화장품 시장은 오는 2024년 8000억 위안(약 150조408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해외 시장 가운데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74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은 아시아 지역 매출에서 50%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LG생활건강의 지난 3분기 중국 매출은 5878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5% 줄었다.


김정해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은 "지난 10년(2009~2018년)은 한국 화장품의 황금시대였다. 중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60배 이상(6233%) 증가하며 중국 전체 화장품 수입 증가율 926%, 일본 907%, 프랑스 747%를 훨씬 웃돌았다"면서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한국 화장품 수입액 증가율은 20%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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