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하나은행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디지털은행 라인뱅크 바이(by) 하나은행이 모바일 무담보 신용 대출 한도를 대폭 확대했다. 빠르게 증가하는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라인뱅크는 9일 ‘퀵 크레딧 & KTA 론(Quick Credit & KTA Loan)’ 기능을 통한 모바일 무담보 신용 대출 한도를 3억 루피아(약 2541억 원)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퀵 크레딧 & KTA 론은 △대출 상시 지급 △유연한 지불 옵션 △관리 및 지방 수수료 면제 등의 기능을 한다.
앞서 라인뱅크는 지난 7월 모바일 무담보 신용 대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3분 안에 신청·심사·실행이 완료된다. 당시 대출 한도는 1억 루피아(약 900만원)였지만 이번 한도 확대로 3배 증가하게 됐다.
서비스 지역도 확대됐다. 당초 모바일 무담보 신용 대출 서비스는 자카르타 수도권과 반둥, 수라바야 지역을 중심으로 제공됐지만 이번에 △반텐 △카라왕 △시안주르 △수카부미 △세마랑 △족자카르타 △수라카르타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안톤 허마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소비자 금융 이사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자금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용 대출 한도 확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뱅킹 서비스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차원에서 올 연말까지 연 최대 6%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투자와 계획을 세우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인뱅크는 작년 6월 공식 출범했다. 국내 금융사와 빅테크 기업이 손잡고 해외에서 디지털은행을 선보인 것은 하나은행과 라인이 처음이다. 고객 수는 작년 말 기준 반년 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은행과 라인은 지난 2018년 10월 신주인수계약을 맺으며 디지털은행 사업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라인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분 20%를 보유한 2대 주주다.